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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Drinks

#알콜_개요_004 나라별 위스키 part.2 - 스코틀랜드,스카치위스키(Scotch Whisky)

by 제이끄 2022. 11. 28.

스코틀랜드 - 위스키의 본고장

 스카치위스키 하면 어떤 이미지들이 떠오르시나요. 대한민국에서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 발렌타인? 예전 권력자들의 권력의 상징? 여느 바(bar)에는 다 있다는 스카치블루? 제가 어릴 때는 스카치인지 뭐시기인지는 몰랐으나 우리가 흔히 양주라고 부르는 녀석은 거의다 스카치위스키였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 버번도 있고 아이리쉬도 있고 보드카나 데킬라같은 카테고리의 구분의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있지만 예전에 양주하면 위스키.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영향력이 큰 양주가 스카치위스키였죠. 이제는 단순히 '양주 = 위스키'인 시대를 지나 '양주 = 서양술'인 시대에서 지식인으로서 그럼 서양술들을 뭐뭐가 있는 것인가 에대한 질문에 답을 할 줄 아는 우리들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서양술들의 분류와 스카치위스키의 위치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맥주와 사이더(1)등 기타 알콜들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명칭 생산지역(생산국) 재료
위스키(아이리쉬,스카치,버번 등)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미국 등 곡물(보리,밀,귀리 등)
브랜디(알마냑,꼬냑,칼바도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미국 등 과일(포도, 사과, 등)
보드카 폴란드, 러시아,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 곡물(보리, 밀, 감자 등)
카리브해국가들, 일본(오키나와) 등 사탕수수, 제당설탕공정의 부산물(당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등 곡물로만든 증류주+주니퍼베리 외 기타 열매
와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과일(포도, 사과, 키위, 홍시 등)(2)

 

스카치 위스키의 정의

 어설픈 저의 설명보다는 대한민국 위스키계의 레전드이신 Kevin Chang, 장동은 디아지오코리아 앰베서더(3)께서 집필하신 SCOTCH WHISKY BIBLE에 나와있는 정의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출처 : SCOTCH WHISKY BIBLE (워크 컴퍼니,월간 바앤다이닝, 2014 개정판) 장동은 Kevin Chang저
"일반적으로 스카치 위스키라고 하면 스코틀랜드에서 곡류, 물, 효모로 만든 증류주를 말한다.... 1988년 영국 재무부에서 정한 스카치 위스키 법령The Scotch Whisky Act은 아래와 같다.
1. 스카치 위스키는 물과 맥아(옥수수나 기타 곡류가 포함될 수도 있음)로 만들어지는데....
.....
6.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이외에서 생산하는 것을 금지한다."
추가. 모든 스카치 위스키는 병입 이후 알콜 도수가 최소 40도 이상 되어야 한다.

 인용글이 너무 길어서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이런저런 조항들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역시 '스코틀랜드 이외에서 생산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부분이겠죠. '뭐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스카치위스키가 아니라 할 수 있지 그게 뭐 대수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부분은 사실 큰 의미를 가집니다.

 

스카치위스키의 기준을 충족치 못했는데 위스키의 이름에 스카치라는 단어를 써서 네이밍을 하면 안된다는것, 그리고 병의 라벨에도 Scotch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기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불법으로 그런 행위를 하게 되면 엄청난 벌금과 소송에 휘말려 결국 회사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어?  스카치블루는 롯데칠성에서 만드는 위스키로 알고있는데 그럼 저 기준에 안 맞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원액은 전량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원액을 한국으로 가져와 그 원액들을 적절히 블렌딩 하여 제조함으로써 스카치위스키 법령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제반적 합의 또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방식으로 생산하는 골든블루의 위스키 라인업들은 스카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원액은 모두 스카치 위스키라고 밝히고 있지만(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합니다.) 골든블루의 위스키들은 36.5% 정도로 40% 이상 규정에 충족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골든블루 라인업들의 위스키는 평가에서도 그닥... ㅡㅡ;;; 저도 마셔봤지만 노 코멘트하겠습니다. ㅋ 

 

스코틀랜드의 대표적 위스키

 스코틀랜드에는 너무나 많은 증류소와 위스키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어설프게 대표적 위스키를 소개해드리기에는  It is above my paygrade, 제 수준을 넘어섭니다. 그래서 지역적으로 구분하는 기준에서 대한민국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 혹은 인지도가 높은 위스키를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언급된 위스키들의 자세한 내용들은 위스키 카테고리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대표 브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더 글렌리벳, 글렌피딕, 더 맥켈란, 더 발베니, 벤리악,벤로막, 아벨라워, 더 글렌알라키, 글렌그란트
하이랜드,Highlands 글렌드로냑, 글렌모렌지, 오반, 아녹, 아드모어
로우랜드,Lowland 글렌킨치, 오큰토션
캠벨타운,Campbeltown 스프링뱅크, 글렌스코시아
아일라,Islay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 보모어, 브룩라디
기타 섬들,other Islands  아란, 탈리스커, 하이랜드파크, 아일 오 주라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의 특징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는 지역적으로 뿐만아니라 각 증류소별 특성이 다양하게 존재하여 스코틀랜드의 전반적인 특징은 무엇이다 말하기 어려운듯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현대 위스키의 정석적인 틀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본공식이라 할 수 있는 위스키 생산과정을 정립해놓았고 세계의 많은 위스키 회사들이 스카치위스키의 틀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위스키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자연과 신이 인류에게 준 최고의 선물 중 하나라는 평가가 영원히 이어지도록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위스키 메이커들은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위스키 생산방식을 자신의 국토에 맞는 형태로 적용시켜 실행해 나가고 있는(4) 위스키계의 호그와트로서 위스키 문화의 중심으로 남을 것입니다.

스카치 위스키와 필록세라

 필록세라,Phylloxera는 포도나무를 고사하게 만드는 진딧물의 일종으로 1880년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포토밭을 황폐화시켜 와인산업과 브랜디(우리가 코냑(5)으로 알고있는)의 공급에도 치명타를 입혔고 이를 계기로 스카치위스키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고(물론 맥주도 이 시기에 급부상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최상위 알콜로서의 명성을 지키고 있으며 '시간이 빚은 예술'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죠. 이러한 역사적 대 변혁이 우리에게는 단지 곤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필록세라라는 녀석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니 인류의 역사에는 이런 작은 사건의 소용돌이가 커다란 태풍이 되어 후세에 나타나는 모습도 흔치 않게 보이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필록세라 사건 덕택에 인류의 국제적 시스템에 '검역'이라는 제도가 태어났고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유럽 전역으로 이주하여 유럽의 와인 발전을 가져오게 된 점도 재미있는(후세에 이미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는 관점에서는) 사실이 아닐 수 없네요.

글을 마치며...

 스카치 위스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술, 음식 등을 아주 오래전부터 각각의 유산을 잘 이어오고 지금도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모든 네임드들을 보게 되면 너무나 부러운 감정을 숨길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도 전 세계에 자랑할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경제발전을 지상 최대의 과업으로 여겨 쉼 없이 달려온 탓에 이제는 경제적 풍요만이 중요한 가치가 된듯한 세상에서 그나마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러한 유산을 이어가고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일개 소시민이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질문앞에 '역시 뭘 할 수 있겠어'라며 모른 척을 하는 이중성을 가집니다.

 

지구가 멸망하려면 아직은 꽤나 시간이 남아있을 것으로 믿고 지금부터라도 우리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의 명맥을 찾아 이어가고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루한 글을 또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Jake올림.

 

(1) 사이더? 칠성사이다?
 사이더,Cider는 한국에서는 칠성사이다로 유명하죠. 그런데 외쿡에서는 사실 사과로 만든 술 혹은 사과로 만든 음료수를 얘기합니다. 유럽 쪽에서는 사이더는 술 쪽으로 많이 사용하고요 미국에서는 음료로 사용하는데 보통 과일로 만든 음료는 주스, Juice 탄산이 있는 음료는 소다,Soda라고 하죠 그래서 미국에서도 사이더 하면 사과로 만든 술을 얘기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사이더로는 칠성말구요. ㅋㅋ, 술로서의 사이더로는 칼스버그쪽의 써머스비와 하이네켄쪽의 애플폭스가 있겠네요.

 

(2) 와인은 포도로만 만들어야 와인이라 부를수 있을까?
 엄밀한 의미에서는 그렇게 부를 수 있겠죠. AOC(프랑스와인생산법령)에 따르면 와인을 포도로 규정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포도에는 자체 효모가 있어서 스스로 발효가 가능한데 다른 과일로 와인처럼 술을 만든다면 효모를 인위적으로 추가해줘야 하는 과정이 생깁니다. 이런 차이로 생각해본다면 와인은 포도에만 쓸 수 있는 말이겠지만 다른 과일로 만든 주류들도 와인을 써서 표기하는 데에는 제약이 없으므로 와인으로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스카치위스키는 스카치를 못쓰게 하는 것이지 위스키란 단어를 못쓰게 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3) 장동은, KevinChang
     2004년 서울 워커힐 호텔 'Woo Bar & Beverage' 매니저, 국내최초 모히토 칵테일을 선보임
     2006년 디아지오 코리아입사후 스코틀랜드에서 '마스터 오브 위스키'과정 수료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바텐더 월드컵이라 불리우는 '월드 클래스' 한국대회 기획 및 주관
     디아지오 코리아 시니어 브랜드 앰버서더 및 리저브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조니워커 하우스의 매니저로 운영총괄 담당.
     최근확인으로는 2022년 2월 '화이트 바 오마카세 하우스', '블랙바 여의도점', '블랙바 스테이크하우스' 대표

 

(4) 김창수위스키
자비를 털어 마련한 돈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자전거를 타고 스코틀랜드의 증류소들을 100군데가 넘게 찾아다니며 체험을 하며 위스키 제조방법을 배워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들어낸 한국 위스키의 선구자. 일본의 '다케쓰루'와 비견할만하네요. 다케쓰루는 그나마 스승이 돈이라도 대줬고 돌아와서는 산토리가 증류소도 만들어서 기술을 써먹게나 해줬지, 김창수 이분은 정말 대단 of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래 유튜브에서 김창수님을 더 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14F 주락이월드 - 김창수 위스키편

 

(5) 코냑이랑 브랜디랑 다른 거 아냐? 
그런 거였으면 이렇게 따로 주석을 달지도 않았겠죠? 브랜디란 포도 혹은 사과로 만드는 증류주입니다. 생산방식은 위스키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발효-증류-숙성(오크통)-병입 이런 과정이죠. 맥주, 위스키와의 관계랑 닮아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디 중에 프랑스의 '코냑'지방에서 나오는 브랜디만 '코냑'이라 부릅니다.(이것은 마치 샴페인과 같은 이치입니다. 탄산이 있는 와인의 통칭은 스파클링 와인이고 이중 프랑스의 상파뉴(샴페인) 지방에서 나오는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칼바도스'지방에서 나오는 브랜디는 '칼바도스'이고요. 프랑스 나머지 지역에서 나오는 브랜디는 '알마냑'이라 부른다 정도로 알고 계시면 될듯합니다. 다만 '코냑'은 '포도'로 '칼바도스'는 '사과'로 만들어냅니다. 칼바도스는 위에서 얘기했던 사이더와 맥주-위스키 관계가 되죠.

 

즉! 맥주-위스키, 와인-브랜디(코냑, 알마냑), 사이더-칼바도스 요렇게 됩니다. 브랜디는 프랑스에서만 만들지 않습니다. 과실주를 만드는 지역이면 다 만들어내죠. 브랜디는 보통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이 숙성 거치지 않는 브랜디를 '생명의 물'이란 뜻을 가진 '오드비(eaux-de-vie)'라 칭합니다.(나라별 위스키 part1. 아일랜드편 참조)

 

#알콜_개요_003 나라별 위스키 part.1 - 아일랜드,아이리쉬 위스키(Irish Whis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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