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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Drinks

#알콜_개요_003 나라별 위스키 part.1 - 아일랜드,아이리쉬 위스키(Irish Whiskey)

by 제이끄 2022. 11. 27.

위스키의 시작 

위스키의 시작은 어디인가에 대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다툼이 있지만 더 많은 학자들이 아일랜드가 시초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은 5세기경 성 패트릭St. Patrick(1) 이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아라비아의 증류기술도 같이 보급되었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럼 증류기술이 영국을 거쳐서 넘어간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성패트릭은 영국태생이 맞긴 하지만 어린 시절 노예로 아일랜드로 팔려간 후 도망쳐 도착한 프랑스에서 사제가 되어 생활하다가 아일랜드로 돌아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증류 기술 또한 바로 아일랜드로 전해졌다는 것이 마땅한 추측일 것입니다.

위스키의 유래

 위스키라는 단어는 아일랜드의 전통언어인 게일어 uisce beatha(우스게 바하) 에서 유래했는데 '생명의 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보드카', '오드비', '아쿠아비테'등 많은 증류주들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꽤 재미있는데요 다른 나라의 술들이지만 다같이 술을 생명의 물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썼다는 점입니다. 이는 중세시대의 많은 술들이 의약품으로 사용되어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데 사용되어진 이유로 생명의 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일 겁니다.
 이후 이 '우스게 바하'라는 이름은 우리가 알고있는 위스키(whiskey)로 바뀌었고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스카치위스키(Scotch whisky)와는
다르게 철자에 'e'를 넣어 아이리쉬위스키(Irish Whiskey)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합니다.

아일랜드의 대표적 위스키

 아일랜드에서 나오는 위스키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위스키는 제임슨(Jameson, 아일랜드 발음으로는 제머슨, 이하 제머슨으로 통일)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팝가수 레이디가가의 최애 위스키로 알려져있죠.(2) 이 위스키는 필자에게도 아주 각별한 위스키입니다. 제머슨위스키는 아일랜드 남부지방의 미들턴에 위치한 증류소가 있습니다. 원래 시작은 더블린 보우 스트리트였지만 1975년 미들턴으로 장소를 옮기게 됩니다 그 이후 더블린 보우 스트리트의 증류소은 투어용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유명한 위스키는 부쉬밀이 있으며 북아일랜드 북부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는 엄밀하게는 잉글랜드의 영토이나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증류소이며 아일랜드 고유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아이리쉬 위스키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아이리쉬 위스키의 특징

 아일랜드의 대부분의 증류소들은 전통적으로 피트(3)를 사용하지 않고 맥아를 건조하며 트리플 디스틸드triple distilled(4)방식으로 증류를 하여 위스키를 생산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스카치위스키의 유행으로 인해 스카치위스키 생산방식을 접목하여 싱글몰트, 블렌디드 등도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일랜드 전통방식의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는 위스키들을 더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이리쉬 위스키만의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사용하여 스카치위스키와는 또 다른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를 가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역사와 대한민국

 아일랜드의 역사는 한국과 정말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의 국가들에게 많은 침략을 받고 지배를 받았지만 (바이킹, 노르만 등) 그들로부터 자신들의 국권을 지켜내오다가 결국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았고 잉글랜드의 많은 수탈에의해 국력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경제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1740년과 1741년 연속된 감자농사의 불황으로 최악의 감자대기근이 발생하여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200만명은 해외로 이주하게 됩니다. 이 당시 아일랜드 총인구의 절반이상이 사망하거나 타국으로 떠나버리게 됩니다. 이후 다시 안정된 감자농사등에 힘입어 인구수와 경제력도 점차 나아지고 있었으나 잉글랜드의 지배하에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맞이한 1912년 아일랜드의 의용군이 창립되고 이 의용군은 아일랜드 독립운동군이 되어 독립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1922년 32개의 주 가운데 26개의 주가 독립하여 아일랜드 공화국을 수립하게 됩니다. 북부의 나머지 6개주는 그레이트브리튼 & 북아일랜드연합왕국 이라는 이름하에 영국의 영토로 남게됩니다.
 위 내용을 보고 있자면 마치 한국의 역사를 보는듯하지 않으시나요? 특히 밑줄이 표시되어 있는 부분들은 정말이지 저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ㅎㅎ 이러한 과정속에서도 여러 전통있는 많은 증류소들과 그 유명한 기네스 맥주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는 미국의 많은 기업들의 유럽지부 헤드쿼터가 입주해있는 켈트의 호랑이(이런거까지 비슷해버리네요 ㅎ)라 불리우는 유럽의 최강국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건배, Slainte(슬란챠)

 우리나라의 건배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건배~', '위하여~'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이런 건배를 아일랜드에서는 영어권이기때문에 'Cheers~'를 많이 쓰지만 아일랜드 특유의 건배가 있습니다. 바로 Slainte~인데요 발음은 "슬란챠~ or 슬런챠~" 와 비슷하게 발음합니다.

이 단어도 전통언어인, 지금은 사용하지않는 게일어에서 나온말인데요. '건강'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것을 건배할때 쓰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죠.

 현재도 많은 아이리쉬들은 이 단어를 사용하여 건배를 합니다. 주변에 아일랜드인이거나 그 아일랜드계의 사람이 있다면 건배를 하실때 이 단어를 사용해보세요. 아마 그들이 당신을 달리 보게 될겁니다. 그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알아주고 공유하는것이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자세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이주했고(특히, 미국으로) 그 결과 세계에는 정말 많은 아일랜드 문화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음악, 영화, 공연등 많은 아일랜드계 가수,(더크랜베리스, 웨스트라이프, U2, 더코어스, 엔야 등등) 감독,(짐 셰리던, 테리조지, 닐조던-마이클콜린스 강추합니다, 존카니-비긴어게인, 마틴 맥도나-쓰리빌보드,등등) 배우(킬리언 머피, 마이클 패스벤더, 콜린파월, 루스네가, 제시 버클리, 시얼샤로넌, 브랜드글리슨, 도널글리슨, 마이클갬본, 피어스브로스넌, 리암니슨-북아릴랜드등등, 특히 왕좌의 게임에는 다수의 북아일랜드 배우들이 나오죠.)들이 있으며 경제분야에도 정말 많은 성공한 아이리쉬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가슴아프고 치유하기 힘든 상처투성이의 폐허의 역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지켜감과 동시에 세계여러나라에 많은 영향력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도 우리의 것을 잘 지키고 세계에 우리의 것을 알려가는 세계속의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미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네요 BTS가 선봉에 서있죠? ㅎㅎ)

 

아래에는 주석들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들을 담고 싶었으나 지루한글이 너무 길어지는듯하여 부연설명을 넣어 두었구요.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Jake 올림.

 

(1) 성패트릭의날 St.Patrick's day는 성패트릭의 공적을 기리고자 하는 아일랜드인들의 일 년 중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입니다. 이날이 되면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는 대규모의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자신의 Local bar(동네술집)에서 아일랜드의 대표 맥주인 기네스(Guinness)와 위스키인 제임슨(Jameson, 아이리쉬발음으로는 제머슨)을 마시며 그날을 기념하고 즐깁니다. 이 행사는 미국의 여러도시들(뉴욕,시카고,보스턴등등)에서도 큰 축제가 되었고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 한국에서는 이태원에서 이날을 기념하는 축제가 펼쳐집니다.(사실 축제라기보다는 술을 많이 마시는 날? ㅎㅎ) St.Patrick's day는 후에 Jameson 위스키 소개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출처 : 유튜브 SmarterTravel
2019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의 성패트릭스데이 축제현장 
출처 : 유튜브 CBS BOSTON
팬데믹이후 다시 돌아온 2022년 보스턴 세인트패트릭스데이 축제

 

(2) 레이디 가가의 최애 위스키 - 제머슨
 사실 레이디 가가가 가가가? ㅎ 그냥 공짜로 홍보해준격이 되었는데 이게 대박이 났죠. 젊은이들 사이에도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 올려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끌어오게 됩니다.

출처 : 유튜브 14F 주락이월드 - 언제나 감탄하며 시청하는 조승원기자님. 감사합니다. 유학떠나셨던데 건강하십시오.

 

(3)피트(peat) : 이탄, 토탄
 백과사전에는 토탄, 이탄이라고도 하는 석탄처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진흙과 비슷한 퇴적층, 쉽게말해 흙이죠.
하지만 탄소 함량비가 낮아 발영량이 석탄보다 적지만 이 이탄으로 보리를 건조 시키면 그 특유의 향이 베어들어 특별한 위스키의 풍미가 생깁니다. 이 이탄의 개성을 극한으로 뽑아내는 위스키들이 있는데 Islay(아일러, 스코틀랜드의 작은섬)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들이 이 특별한 향을 강하게 내뿜죠. 흡사 치과의 소독약냄새와 닮은 향이 납니다. 이곳의 3대장이 있는데 바로 그 유명한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이며 위스키계의 홍어이자 상남자의 위스키입니다. 자세한것은 위스키카테고리에서 다루겠습니다.

(4)트리플 디스틸드(Triple Distilled) - 3중증류
 먼저 증류의 간략한 개념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죠. 증류는 쉽게말해 무언가를 끓여 기체로 만드는겁니다. 단순 물을 끓이면 100℃에서 기화되겠지만 알콜(에탄올)이 섞인 물을 끓인다면 에탄올은 78.4℃에서 끓어 기화될것이고 물은 아직 기화가 거의 안되기때문에 이 끓는점 사이의 온도로 끓여준다면 기화된 알콜만 모을수있고 이 기체를 다시 식혀주면 고순도의 알콜을 얻을 수 있게되는거죠. 이런 방법으로 석유도 각각의 연료로 분리해 냅니다.

 이러한 증류를 하기 위한 증류기에는 단식증류기와 연속식 증류기가 있으며 간단하게 설명하면 단식은 말그대로 한번만 증류를 하는 방식이며 이 단식증류를 세번을 반복하여 75%이상의 고농도 알콜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며 연속식증류기는 한번 투입하면 연속적으로 증류를 반복하여 95%이상의 초고농도 알콜을 얻어내는 방식입니다.
 오늘날에는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여 증류하기 때문에 굉장히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알콜을 얻을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예전의 전통방식으로(전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당시에는 연속식 증류기를 만들만한 기술이 없었습니다.) 단식증류기를 이용하여 위스키를 생산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많은 아일랜드 증류소들은 여전히 단식 증류기로 3중증류를 하여 생산하는 고집을 보여주고 있으며 연속식증류기의 장점(고농도 알콜, 대부분의 불순물의 제거등)이 매력적이기는 하나 전통과 옛스러운 멋을 가지고 우리 인간의 감성에 어필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3중증류를 하여 생산한 위스키에는 정면 라벨에 자랑스럽게 TripleDistilled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3중증류 Triple Distilled 위스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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