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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Drinks

테킬라,Tequlia 메즈칼,Mezcal 그리고 테킬라의 여왕 페트론, Patron

by 제이끄 2023. 1. 9.

테킬라와 메즈칼 그리고 테킬라의 여왕 페트론, Patron

테킬라와 메즈칼

테킬라와 메즈칼은 사실 같은 술이라고 봐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아가베(Agave), 용설란이라는 식물로 만들어집니다.

데킬라의원료-블루아가베
테킬라를 만드는 블루 아가베

메즈칼은 멕시코 지방에서 8종류 정도의 아가베로 만드는 증류주를 말합니다.(아가베, 용설란으로 만드는 발효주는 풀케, Pulque라고 합니다.) 테킬라는 이 메즈칼 중, 할리스코주에서 생산되는 블루 아가베로 만든 테킬라지방과 과나후아토지방의 메즈칼만 테킬라라고 부릅니다. 이는 멕시코의 법령에 의한 것입니다. 즉, 모든 테킬라는 메즈칼이라 부를 수 있지만 모든 메즈칼은 테킬라일 수 없는 것이죠. 괜한 보충설명으로 더 헷갈리셨나요? ㅎㅎ

 

이는 마치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와인이 오직 프랑스 샹파뉴지방에서 나오는 스파클링 와인만을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즉, 모든 샴페인은 스파클링와인이라 할 수 있지만 모든 스파클링와인이 샴페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죠. 죄송합니다. ;;; ㅎㅎ

 

아가베 즉, 용설란이라는 식물로 만든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위사진에 보이는 아가베에서 파인애플처럼 생긴 부분을 사용합니다. 알코올을 만들어내려면 당분(대표적으로 포도당)이 필요한데 그 부분은 과실에 해당하는 부분에 많기 때문이죠. 메즈칼과 테킬라에 대한 얘기는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패트론이니까요.

 

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려야겠네요. 메즈칼과 테킬라를 눈으로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병 안에 벌레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모든 메즈칼이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술병 안에 벌레를 넣어두거든요. 이 벌레는 '구사노(gusano)라고 불리며 용설란에 기생하는 나방의 애벌레입니다. 구사노는 스페인어고요 이렇게 애벌레를 넣은 술병에는 'con gusano'라는 표기를 합니다. 영어로 하면 'with worm'정도가 되겠네요.

mezcal-con-gusano
mezcal-con-gusano

이 애벌레는 넣는 것에 관한 여러 설들이 있는데요.

  • 술의 농도를 측정하지 못했던 과거에 알코올농도를 가늠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설(애벌레가 상하지 않으면 OK)
  • 애벌레를 넣어서(정확히는 용설란을 자르는 과정에서 섞여 썰려 들어간) 만든 술이 더 맛있었다는 설
  • 그냥 마케팅 차원에서 넣었다는 설(특별해 보이게 함으로써 눈에 띄도록 했다는데 이건 정말 효과가 있을지...)
  • 스태미나 강장의 용도로 사용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뭐가 되었던 확실히 마케팅효과는 나온 것으로 보이네요. 잔에 술을 따르다 벌레가 나와서 담긴 잔을 받은 사람은 행운이 따른다는 샤머니즘도 재미있는 메즈칼 마시는 법 중에 하나도 되었고요.

 

프리미엄 테킬라, 테킬라의 여왕 Patron

'세계 최고의 테킬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1989년 설립된 The Patron Spirits Company는 멕시코의 할리스코에서 재배한 100% 블루 아가베로 만든 Patron을 만들어 냅니다.

 

멕시코에서는 모든 테킬라에 할리스코(이곳에 테킬라라는 지역이 있습니다.)의 블루아가베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으며 다른 첨가물이 사용되어도 되지만 블루 아가베의 배합비가 50%이상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트론은 100%의 블루아가베로 만들어 내고 있죠.

 

페트론의 생산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페트론의 라인업 구성

1. 엔트리급인 페트론 실버, 레포사도, 아네호, 엑스트라 아네호가 있습니다. 엔트리급이라고는 하지만 프리미엄 테킬라를 표방하는 브랜드이어서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듀랑고나 호세보다는 가격대가 꽤 높습니다.

 

페트론 실버, 레포사도, 아네호는 팬데믹이전까지 소비자가격(대형마트, 주류소매점에서 개인이 구입하는 가격을 말합니다.) 11만 원에서 13만 원 선정도였던 것이 이제 편차는 좀 크지만 12만 원에서 16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엑스트라 아네호의 경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왼쪽부터 페트론 실버, 레포사도, 아네호, 엑스트라 아네호

위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호박색이 진해지네요. 그건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오크통에서의 숙성에 따른 색의 변화입니다. 실버의 경우 오크통에 숙성하지 않고 병입 하는 것이며 오크통의 숙성기간이 길수록 색의 변화가 더욱 짙어지며 가격도 대체로(대체로입니다.) 올라가는 편입니다.

 

왼쪽부터 페트론 XO카페, 페트론 XO카페 다크코코아, 페트론 XO카페 인센디오 , 페트론 시트론지, 페트론 시트론지 라임

변종인 페트론 시트론지 오렌지, 망고, 라임등과 XO Cafe도 유동되고 있으나 제 취향은 아닌 이유로 패스하겠습..

요즘 주류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죠. 요즘세대는 알코올에 매력을 잃어가는 세대라 어떻게든 붙잡아서 죽을 때까지 알코올을 섭취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시트러스와 커피맛등을 첨가해서 탄산음료의 느낌으로 먹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대세죠.

 

그것이 모든 알코올업계의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긴 하지만(오죽하면 싱글몰트 생산업체들도 하이볼잔을 만들어 공급하는 지경까지...) 페트론의 저 변종들은 정말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갠 적인 꼰대투정을 부려봅니다.

다른걸 다 제쳐두고 일단 맛이 있게 만들어야...

 

가뜩이나 고급을 표방하는 페트론의 고급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Gran-Patron
페트론의 고급제품 라인업 그란 페트론

왼쪽부터 그란 페트론 플래티넘, 그란 페트론 피에드라, 그란 페트론 부르데오스입니다.

 

사실 테킬라라는 술은 굉장히 무서운 술이죠. 저도 무서워하는 술입니다. 테킬라의 경우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가 시원할 때 마시는 것이 마시기도 편하고 맛도 훨씬 좋은데요 그렇게 마시다 보면 어느새인가 멍멍이 혹은 좀비가 되어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듀랑고, 호세, 사우자 등이 대표적인 멍멍킬라이긴 한데요 패트론 엔트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 테킬라 드실 때 꼭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션~하게 드세요. 진짜 맛있습니다.

 

저도 아직 마셔 보지는 못했지만 이 녀석들은 정말 다르다고 하네요. 신세계라는 소문이..

특징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 플래티넘 : 트리플 디스틸드, 30일의 단기간 오크숙성, 수공예 크리스털 병.(병 때문에라도 소유하고 싶네요.)
  • 피에드라 : 전통 테킬라 제조방식, 3년 오크숙성, 역시 수공예 크리스털 병을 사용합니다.
  • 부르데오스 : 페트론 아네호를 더욱 딥하게 숙성, 우드피니시를 이용하여 아메리칸오크 12개월 10개월의 프렌치오크숙성을 거친 후 보르도오크에서 2개월더  숙성합니다. 부르데오스는 스페인어로 '보르도'(프랑스의 유명 와인생산지)를 의미합니다. 역시나 수공예 크리스털 병을 사용합니다.

테킬라의 맛도 맛이겠지만 빈병을 위해서라도 소유하고 싶은 테킬라네요.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무척 힘든 테킬라들로 알고 있습니다. 

 

그밖에 리미티드 에디션

Patrón Chairman’s Reserve

'페트론 체어맨스 리저브'입니다. 알코올도수 40도이며 이 페트론을 구입하려면 관련 NFT를 사야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NFT가 테킬라를 소유할 수 있는 영수증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네요,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PATRÓN-EN-LALIQUE
PATRÓN EN LALIQUE

맥켈란과 마찬가지로 라리끄와 콜라보를 진행한 한정판도 있네요. 이런 한정판들은 마시기 위해서보다는 소유하고 있고 싶은 욕망을 더 크게 불어 일으키는 듯합니다.

 

페트론과 음악

페트론이 크게 언급된 음악을 제 지식선에서는 알지 못합니다만 예전에 봤던 뮤직비디오에서 페트론을 들고서 We love Patron이라는 가사를 읊어대던 가수가 생각나네요. 오랜만에 셔플의 세계로 들어가보시죠. 아재인증? ㅋ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다른 술은 보드카 '시락'(Ciroc)인듯이 보입니다.

 

LMFAO - Shots 입니다.

 

칸예웨스트는 공연전 대기실에 보드카와 페트론, 그리고 하이네켄맥주 4캔을 준비해달라는 요구로 유명하죠.

 

Paradiso Girls라는 걸그룹은 노래 제목이 아예 Patron Tequila라는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죠. 페트론은 아주 잠깐 살짝 등장하는데 뮤직비디오는 끝까지 보게된다는 무슨 뜻인지는 뮤직비디오를 보시게되면.. ㅎㅎ

 

오늘은 간략한 메즈칼과 테킬라, 그중에서도 페트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페트론의 각 레이블들을 다음 포스팅부터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01월 09일 월요일에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애 알코올 한잔과 함께 편안한 하루의 마무리가 되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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